[뉴스프리즘] '코로나19와 전쟁' 석 달…달라진 일상<br /><br />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지 석 달이 됐습니다.<br /><br />신종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당국과 의료인은 사투를 벌였고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했습니다.<br /><br />이번주 프리즘에서는 이같은 노력과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담았습니다.<br /><br />▶ '코로나19와 전쟁' 석 달…"이젠 장기전"<br /><br />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 1월 20일.<br /><br />한두 명씩 나오던 확진자는 2월 중순부터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폭증했습니다.<br /><br />불과 한 달여 만에 누적 확진자는 1,000명을 넘어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.<br /><br />확진자 폭증세는 현장 의료진의 사투와 빠른 진단검사를 통해 점차 가라앉았습니다.<br /><br />다만, 감염병 위기 상황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역학조사관과 공공병원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<br /><br /> "감염병이라든지 재난이라든지 제대로 못 막으면 그 사회의 존망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. 안보에 대한 투자라고 봐야…"<br /><br />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방역의 일상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.<br /><br />이제 우리는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.<br /><br />여전히 방역망 밖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.<br /><br /> "조금 방심하면 굉장히 폭발적인 환자 발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도 해가면서 질병을 관리할 수 있는 묘안을…"<br /><br />치료제의 경우 연내 개발 목표로 완치자의 혈액이나 기존 약물이 효과가 있는지 임상시험 중입니다.<br /><br /> "시클레소니드(천식치료제)는 경증환자 141명을 대상으로 연구자 임상에 들어갔고요. 렘데시비르(에볼라치료제)는 임상 3상 실시…"<br /><br />백신 개발은 적어도 1년 반 이상 걸릴 전망입니다.<br /><br /> "미국에서 임상 중인 백신을 가지고 임상을 (시작)하려고, (전 세계) 서로 다른 국가들이 지원 및 개발, 분석 등 공조…"<br /><br />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환자 수를 최소화하는 게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.<br /><br />▶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…비대면 소비 급속 확산<br /><br />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.<br /><br />요리를 주문할 때도 계산할 때도 종업원과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.<br /><br />따뜻한 음식을 실은 로봇이 주문 테이블을 찾아 알아서 배달하고, 한쪽에선 모노레일을 타고 온 로봇이 음료수를 갖다줍니다.<br /><br />혹시 모를 바이러스 감염 걱정에 대면 접촉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당 내 서빙 로봇의 활약도 커졌습니다.<br /><br /> "코로나 여파로 인해서 사람들하고 부딪치는 것 자체를 꺼려하시고 밀집된 곳에 있는 걸 싫어하시는데 공간적으로 넓기도 하고 부딪치지 않다 보니까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시는 상황이라서 좋아들 하시고 있으세요."<br /><br />비대면 소비 추세는 쇼핑 방식과 식생활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.<br /><br />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로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집에서 식사를 하는 일이 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덕분에 간편식 시장도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하루 세끼를 꼬박 영양가 있는 음식들로 챙겨야 하는 주부 입장에서는 빠르게 식탁을 차릴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편합니다.<br /><br /> "최근 재택근무, 온라인 개학 등으로 가정 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실제로 일부 간편식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고요. 앞으로도 고객님들께서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도록…"<br /><br />미뤄졌던 아이들의 개학은 사상 초유의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고, 꽁꽁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도 비대면 면접이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.<br /><br />다만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일부 유명산과 공원에는 상춘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느슨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피로감이 커지고 있지만 감염이 다시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. (hanji@yna.co.kr)<br /><br />▶ 사라진 채용공고 늘어난 실직…코로나 고용 쇼크<br /><br />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던 설 연휴, 인천국제공항은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.<br /><br />석 달이 지난 지금 공항 곳곳은 불이 꺼져 있고, 식당에는 휴점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.<br /><br />국제선 90% 이상이 끊어진 항공산업은 붕괴 위기에 처했습니다.<br /><br /> "공항이 아닌 항공기 주기장 역할을 하는 처지가 됐고 각 항공사들은 적자에 허덕이며 서둘러 전직원 순환휴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사람도 화물도 사라지니 관련 산업까지 줄도산 위기입니다.<br /><br /> "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(손님) 90% 이상이 빠진 상황입니다. 마음이 아픈데, 직원 대부분을 무급휴가를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."<br /><br />반면, 실직 사태에 구직급여 신청은 급증했습니다.<br /><br />3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년 전보다 25% 가까이 늘었는데, 세계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이후 최대 증가폭입니다.<br /><br />지급액도 9천억원에 육박해 역대 최고치였습니다.<br /><br /> "코로나19의 영향이 대면서비스라든가 이동의 제한이라든가 집단시설, 이런 것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 업종들이 조금 더 어렵다고 보시면 되고요."<br /><br />사정이 이러니 고용시장 지표 중엔 정상인 항목이 없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엔 취업자가 20만 명 가까이 줄었고, 아예 취업시장에 물러난 비경제활동인구는 51만 명 넘게 늘어 둘 다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5월 이후 최대였습니다.<br /><br />이름만 취업자인 일시 휴직자는 1년 전 대비 126만 명이란 전대미문의 증가세를 보이며 160만...